'갤S8' 화려한 신고식… 삼성전자, 흥행·신뢰회복 두 토끼 잡을까
'갤S8' 화려한 신고식… 삼성전자, 흥행·신뢰회복 두 토끼 잡을까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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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발화사고 의식해 '무작정 자랑'은 꺼려… 자신감은 '충만'
각국 취재진 호평, 국내 증권가 "4000~5000대 판매될 것" 전망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9일(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S8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8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곤욕을 치른 삼성전자가 갤럭시S8로 흥행, 신뢰 회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하기 앞서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를 티저 광고에 삽입하며 '새 출발'의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일단 지난해 스마트폰 발화사고를 의식한 듯 인공지능 가상비서, 얼굴인식 등 첨단기술을 탑재, '틀을 깨는 혁신'을 표방했지만 신제품을 무작정 자랑하지는 않았다. 갤럭시노트7 역시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 홍채인식 등 많은 관심을 받던 가운데 단종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안전·내구성 검사, 외관 검사 등 8가지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를 확립, 제품 안전성을 대폭 높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내부 조사 외에 객관적인 외부 조사에서도 배터리의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3자 전문가의 보증도 받았다"면서 "이전에는 배터리 제조회사에만 맡겨뒀던 안전 점검을 8가지 체크 포인트를 만들어 우리가 직접 (점검을)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소통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라이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 가상비서 빅스비가 탑재됐고 홍채인식을 넘어 얼굴인식 기능까지 갖췄다. 특히 베젤을 최소화, 화면비가 18.5 대 9에 달하는 등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고 사장은 "갤럭시S7엣지는 기술적으로 (스마트폰의) 74%를 화면으로 보여주는데 비해 갤럭시S8은 83%를 보여준다"며 "같은 크기의 폰이라고 하더라도 디스플레이되는 부분이 8∼9%포인트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몰입감을 최고로 높여 준다"고 덧붙였다.

▲ 29일(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S8 시리즈 언팩 행사에 참가한 취재진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행사장에 참석한 각국 취재진들도 제품을 체험한 뒤 호평을 내놓았다.

이날 함께 공개된 '덱스(DeX)'에 주목한 ZDNet 매튜 밀러 기자는 "비즈니스맨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덱스는 갤럭시S8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두 기기를 연결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데스크톱 PC나 TV 모니터로 볼 수 있다.

러시아 3D뉴스의 빅토르 자이코브스키 기자는 "갤럭시S8는 크기가 아이폰7과 비슷한데 화면이 훨씬 크고 손에 더 잘 잡힌다는 게 강점"이라면서 "홈버튼을 빌트인(Built-In)으로 설치한 게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 역시 갤럭시S8에 대해 호평을 내놓으며 연간 판매량을 4000~5000만대 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대한 대기 수요가 상당한 규모로 추정되는 만큼 (갤럭시S8의) 성공이 예상된다"며 "올 1분기 500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2분기 2200만대, 3분기 1300만대, 4분기 1000만대 등으로 올 한 해 동안 50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지난해 갤럭시S7의 판매량이 4천800만대였기에 다소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출시가 한 달 늦어져 판매 개월 수가 줄었고 하반기 노트8 출시를 고려하면 전작과 유사한 수준의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5000만대 가량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의 판매 목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갤럭시S7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는 연말까지 약 50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초도 공급 물량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갤럭시S7 출시때보다 두 배를 준비했다. 공급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