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청산 시늉만하다 종친 인명진"(종합)
"친박청산 시늉만하다 종친 인명진"(종합)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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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8적' 중 이정현 1명 빼고 건재
단일화 대비한 속보이는 2차 친박청산 시도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브리핑실을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1일 대통령 후보선출 전당대회 직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인 위원장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저는 국민 여러분에게 처음 약속했던 대로 다시 평범한 시민인 저의 자리로 돌아가려한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돌이켜보면 100여일 동안 수많은 사람 반대와 비난과 실망, 심지어 조롱 속에서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책임있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맡은 것은 대한민국 진보도 중요하지만 보수도 중요하고 무너진 보수를 다시 추스려 세우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것이 우리 나라를 위해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과 애국심 때문이었다"며 지난 100일의 소회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지난 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체제'가 무너지면서 긴급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인 위원장은 취임 직후 친박계 좌장 최경환, 맏형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비박계가 지목한 소위 '친박 8적'의 자진 탈당을 압박하는 등 친박색 빼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이정현 전 대표 한명만 자진 탈당했을 뿐, 7명 전원은 버티기로 일관, 당 잔류에 성공했다.

오히려 청산은 고사하고 여전히 당내 대주주로서 친박 본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조원진 윤상현 의원 등은 박근혜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를 주도했고, 김진태 의원은 자칭 '애국세력' 대표주자로 대선에 뛰어들었다.

인 위원장은 이같은 친박의 행태에 별다른 제지 없이 내버려두었다. 동시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도 거부하며 겉으로만 친박청산 시늉만 했을 뿐, 뒤로는 친박계의 부활을 용인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런 가운데 인 위원장은 친박 2차 청산을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바른정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둔 '꼼수'라는 지적이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친박 청산을 요구하고 있는 바른정당에  후보단일화의 명분을 주기 위한 일종의 '쇼'라는 얘기다.

홍 지사가 대선후보로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현행 당헌 당규상 특정 현역의원을 친박이라는 이유로 징계할 방법도 없다.

당 관계자는 "친박 청산을 하려면 새누리당 간판을 바꿀 때 2차 분당이라도 하면서 했어야지, 이제와서 무슨 친박 청산이냐"고 회의감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당은 29일부터 이틀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일반국민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지난 26일 책임당원 투표 결과를 합산해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