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뉴노멀 시대 맞춰 상품기획도 달라져야 한다
[기고칼럼] 뉴노멀 시대 맞춰 상품기획도 달라져야 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3.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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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세계는 2차 대전 이후 지속적인 고성장 시대를 경험해 왔다.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한국을 포함해 최근에는 중국까지 서로 바통을 이어가며 50여년 가량 고성장을 이어온 것이다.

하지만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로 전 세계의 경제 분위기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뉴노멀 시대’다. ‘뉴노멀 시대’에는 많은 것이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만 생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품기획의 방법도 반드시 달라져야 하는 것 중에 하나다.

고성장 시대의 상품기획은 성장을 주도하는 몇몇 나라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상품을 기획해도 됐다.

그 시대의 상품들은 보통 14개월에서 2년여의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깊은 연구와 고민을 거치면서 기획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상품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이 넘도록 전 세계를 돌며 판매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랜 기간 팔 수 있었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상품기획을 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뉴노멀 시대에는 모든 게 달라졌다. 새로운 상품이 하루가 다르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나라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렇다보니 한 상품이 오랜 기간 판매 되지도 않는다. 상품의 수명주기가 급속도로 줄어든 것이다. 판매 기간이 줄어들다보니 판매량도 예정과 같지 않아졌다.

IT의 발달로 전 세계가 동시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때문에 기업은 늘 초긴장 상태가 돼야 하고 언제든지 다음 상품을, 다른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만 한다. 예전과 같은 상품기획 방식으로는 기업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전 고성장 시대에 깊고 광범위한 연구와 개발 덕분에 상품기획의 근본이 되는 발명과 이를 구현하는 기술은 물론 사상과 고찰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상품들로 시도돼 산업 곳곳에 오리지널 또는 원형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세상에 없는 특별한 원리나 상품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전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미 세상에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곳에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상품과 아이디어, 서비스의 원형이 존재하고 있다.

지금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상품기획에 중심을 두지 말고 어디엔가 있는, 하지만 우리 회사 또는 우리 업종이나 우리나라에 낯선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내서 우리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상품기획을 추천한다.

훨씬 빨리, 저비용으로, 다양하게 적용을 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상품기획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해져야 하고 신상품에 대한 생각의 범위도 확대돼야 한다.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귀를 얇게, 눈을 크게, 발을 빠르게, 엉덩이를 가볍게 해서 저성장 시대에 맞는 상품기획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방법은 50년 전 방법이다. 그 방법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

뉴노멀 시대에도 상품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을 상품과 서비스로 만족시킬 수 있어야 기업이 지속성장 가능하다.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