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홍준표, 대선후보되면 즉시 경남지사 사퇴해야"
추미애 "홍준표, 대선후보되면 즉시 경남지사 사퇴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3.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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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악용해 국민참정권까지 박탈하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15분 늦게 도착해 "제 목이 침대에 딱 붙어버려서 늦었다"고 사과하며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자유한국당 유력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를 향해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경남지사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지사가 공직선거법을 악용해 자신의 보궐선거가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는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동시다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꼼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선거일 30일 이전에 사퇴해야하지만 홍 지사는 다음달 9일이 일요일이므로 10일 사퇴사실을 선관위에 통지할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도지사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고 내년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이 운영된다.

홍 지사 역시 그동안 "대선 본선 직전에 사표를 제출하면 보궐선거는 없다. 헛꿈꾸지 말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추 대표는 "홍 지사가 후보로 선출된다면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후보로 나서야한다"며 "한국당은 후보선출과 동시에 사직서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한국당은 현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지경인데, 국민참정권까지 박탈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선관위 역시 이 같은 허점을 알고도 방치했다면 직무유기"라며 "잔여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지자체장의 보궐선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고 모르쇠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참회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법처리와 무관하게 전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다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며 "아울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검찰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세월호선체위원이 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선체조사 등 임무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며 "정부도 내 가족, 내 아이가 있다는 심정으로 미수습자 수습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