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호남경선', 같은 60% 다른 해석
문재인-안철수 '호남경선', 같은 60% 다른 해석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3.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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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수로는 문재인이 안철수보다 2.4배 많아
국민의당 "安 65% 국민이 직접 나와 찍은 것"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당내 최대 승부처인 호남경선에서 각각 6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인 데 대해,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27일 광주에서 열린 호남 순회경선 개표 결과, 총 14만2343표를 득표해 60.2%의 득표율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을 가볍게 따돌렸다.

안 후보 역시 지난 주말 호남·제주 경선에서 5만9731표를 얻어 64.6%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이를 두고 호남이 두 후보 모두에게 6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전략투표'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득표율만 가지고 이 같은 평가를 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득표수로 따졌봐도 문 후보는 14만2343표로 5만8504(제주 제외)표에 그친 안 후보 보다 2.43배 더 많은 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문재인 캠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28일 CBS 라디오에 출연 "(호남에서 안 후보보다) 2배가 넘게 압도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준 것"이라며 "안 후보에게는 일종의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 준 게 아닌가"라고 안 후보의 호남 압승을 깎아내렸다.

반면 국민의당은 "문재인 후보의 호남 압승이야말로 '과대포장'의 결과"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 "안철수의 65%는 국민이 걸어나와서 투표한 것이고 문재인의 60%는 자기 식구들이 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후보가 호남 경선에서 받은 65%의 득표는 민주당처럼 휴대폰 ARS 조사가 아닌, 현장에 직접 나온 시민으로부터 받은 '표'라는 논리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세대별 지지층도 시간이 갈수록 더욱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20∼40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호남 경선에서도 이같은 세대별 투표가 확연히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