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무조정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설득한다
대우조선, 채무조정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설득한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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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담당 임원이 재무 개선 방안 등 설명하기로

▲ 국민연금공단

대우조선해양이 자신의 ‘목숨’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과 대화하기로 했다.

28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곧 대화를 나누기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의 새 자금을 지원하는 전제조건으로 채무조정을 내걸었다. 국민연금이 금융당국의 채무조정안에 찬성해야 채무 재조정이 사채권자 집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당국과 산은은 내달 17∼18일 5회에 걸쳐 개최되는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회사채 1조3500억원·CP 2000억원)에서 50%를 출자전환하고 남은 50%는 만기를 연장하는 채무재조정을 성사시키고 신규 자금을 넣을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이 중 30%에 육박하는 3900억원 가량의 대우조선 회사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국민연금의 사채권자 집회 참석 및 찬·반 여부가 채무재조정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정부의 채무조정안에 대해 최순실 문제 등의 여파로 쉽게 선택을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국민연금과 대화하면서 회사의 흑자전환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고 향후 자금 운용 계획 등을 상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먼저 향후 수익 전망,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 등을 설명해야 해서 우선 재무담당 임원이 국민연금을 접촉할 계획이다.

또 수주 현황도 설명한다.

대우조선은 올해 들어 6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외에 다음 달 중 그리스 마란 탱커사와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 수주 계약 체결을 앞 둔 상태다.

또 건조 의향서를 맺은 미국 엑셀러레이트에너지사와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본계약을 다음 달에 체결할 계획이다.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2기 인도 지연 문제 협상에 최근 진전이 있는 점도 설명한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