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 아들의 '쓰리 황' 해명해야"
한국당 "文 아들의 '쓰리 황' 해명해야"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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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황제채용, 황제연수, 황제퇴직 의혹"
文 호남 압승하자, 본격적인 공격 시작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의혹과 관련, "가히 황제채용, 황제연수, 황제퇴직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본격적인 '문재인 집중공격'에 나섰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에서 우세를 보인 문 전 대표의 자화자찬이 보기 민망할 정도"라며 "문 전 대표의 도덕성과 검증 문제에 대해 분명한 말씀을 드린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수사를 받다가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는데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서 이 엄청난 비리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인지, 알고도 방조한 것인지, 지금 국민은 그 엄청난 부패 스캔들을 다 망각했을 것으로 알고 뭉개고 있는 것인지 의혹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패 혐의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장본인이 불과 자기가 수년 전 관여할 수밖에 없었던 노 전 대통령 가족 부패 문제에 대해 아무 말도 없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건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더 나아가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아들 반칙 채용에 대해 아무런 해명 없이 덮으려 하고 있어 수많은 청년들에게 또 한번 좌절감을 안겨준다"며 지난 2006년 말 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끄집어냈다.

정 원내대표는 문 후보측이 지난 2007년, 2010년 두 차례 노동부 감사에서 '특혜 사실이 없음이 증명됐다'고 해명하고 있는 데 대해, "2010년 감사 대상이 된 사람들은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한 다른 직원들이고 문 전 대표의 아들은 감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게다가 아들 문 씨는 2007년 1월 입사 후 14개월 만에 어학연수 목적 휴직 신청을 하고 미국 회사에 인턴으로 취업한 뒤, 실제 근무기간이 14개월에 불과한데도 37개월분의 퇴직금을 받았다"며 "황제채용, 황제연수, 황제퇴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도덕성 흠결 없다고 스스로 낯뜨거운 말을 하기 전에 책임 있는 대선주자답게 아들의 특혜취업, 황제휴직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북 미사일 위협이 눈앞인데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통해 북한에 현금 퍼주기를 하겠다 하고, 동맹관계인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다"며 "비상식적인 안보관을 가진 사람이 미증유의 안보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보위할 것인지 많이들 불안해한다"고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서도 거듭 공세를 이어갔다.

이현재 정책위의장 역시 "문 전 대표는 손바닥 뒤집듯 계속 말을 바꿨다"며 "진심에 담긴 말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문재인 공격에 가세했다.

이 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정권에 따라 입장을 바꿨다"며 "문 전 대표는 한미FTA에 대해 우리나라의 이익을 팔아먹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지만 현시점에선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정책이었음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끊임없이 말 바꾸기를 하면서 국민에게 혼란을 안겨주는 문 전 대표를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하느냐"며 "문 전 대표가 자신을 '검증된 후보'라는 말을 해도 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