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정치테마주 투자 개인투자자 70%이상 손실입어”
거래소 “정치테마주 투자 개인투자자 70%이상 손실입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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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테마주 아닙니다’ 해명해도 주가 급등락

▲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조기 대선 정국이 열리면서 대선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특정 후보와의 연고는 물론 공약과 관련있는 정책 수혜주들까지 움직이는 양상이다.

특히 한때 테마주로 지목됐다가 ‘특정 후보와 관련 없다’고 해명한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락을 이어갔다.

전체 평균 등락률은 7% 수준이었지만 개별 종목의 하락폭은 최대 45.4%였다. 또 해명공시를 했음에도 오른 종목의 최대상승률도 35.8%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도입된 거래소의 ‘사이버 경보’를 통해 이상 징후를 듣고 관련 풍문 부인 공시를 한 기업 수는 26일까지 모두 24개였다.

이 중 대다수인 23개 기업이 특정 대선 주자와 연관있는 ‘대선 테마주'였다. 나머지 1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라는 말이 돌자 해명 공시를 했다.

이 기업들의 주가는 테마주가 아니라고 공시하자 평균 6.8% 떨어졌다.

다만 해명 공시를 했음에도 주가가 계속 오른 종목도 있었다.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돼 있는 자연과환경은 지난달 중순 안희정과 무관하다는 공시 이후 주가가 2865원에서 3890원으로 35.8% 뛰었다.

문재인 테마주로 거론된 DSR와 DSR제강도 문 전 대표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공시 이후 각각 24.3%, 18.8% 올랐다.

거래소는 이 종목들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 유도성 게시물을 등록하고 주가가 오르면 보유 주식을 파는 식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들 게시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사이버 경보 제도도 더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사이버 경보는 거래소가 인터넷 증권 게시판 등을 모니터링한 다음 특정 종목과 관련해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주가나 거래량에 이상징후가 나타나는 경우 해당 법인에 알려주는 제도다.

한국거래소 측은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70% 이상이 손실을 본다고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