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문재인…"대세론 일단 계속"
가슴 쓸어내린 문재인…"대세론 일단 계속"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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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추격 사실상 불가능
'반문 연대' 본격화 가능성도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왼쪽)가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개표 결과 1위를 차지한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첫 대선후보 경선지였던 호남에서 60.2% 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남은 경선에서 대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는 평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전북 지역 경선에서 14만2343표를 획득, 60.2%의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세론' 저지를 공언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4만7215표로 20.0%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안 지사는 4만5846표로 19.4%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재명 성남시장에 0.6%p 차로 겨우 따돌려,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2위 유지도 힘겹게 됐다. 최성 후보는 954표로 0.4%에 그쳤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호남 경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세론'을 자신하면서도 당 안팎에서 계속되는 정치 공세와, 캠프 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안 지사와 얼굴까지 붉히며 공방을 벌였던 '전두환 표창장' 논란이나, 부산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 대통령" 발언 등은 하나같이 호남 민심을 자극하는 악재들이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결과까지 이어지면서 문 전 대표측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이었다.

더욱이 지난 주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9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가운데 호남 압승을 거두면서, 문 전 대표는 압도적 호남 경선 승리가 더욱 절실하게됐다.

만에하나 '과반 득표'에는 가까스로 성공했으나 60% 이상의 압도적 승리가 아닌 경우에는, '문재인 대세론' 자체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커지면서 온갖 해석이 뒤따를 상황이었다. 물론 문 전 대표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대세론'은 고사하고 민주당의 대선 승리까지 적신호가 켜지면서 그야말로 대선 구도는 대혼돈 상황으로 빠질 작정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되면서 문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당장 결선 투표 없이 4월 3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문재인 대세론이 확인된 만큼, 문 전 대표를 향한 각 정당들의 집중 공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반문 연대' 시도도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