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3곳 가운데 2곳 “올해 설비투자 확대 계획”
제조업체 3곳 가운데 2곳 “올해 설비투자 확대 계획”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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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설문조사…보수적 투자 지속

▲ 한국은행

올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최근 전국 2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하자 올해 설비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조사는 한은의 15개 지역본부(강남본부 제외)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지역 내 대표적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대상업체는 대기업 152개(56.1%)와 중소기업 119개(43.9%)다.

조사에 답한 업체의 66.7%는 올해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감소’로 답한 업체는 33.3%였다.

전체 제조업체 가운데 3분의 2는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가진 것이다.

특히 ‘5% 이상 증가’를 계획한 업체는 33.9%(5∼10% 12.9%, 10% 이상 21.0%)로 2016년(실적치) 23.7%에 비해 10.2% 포인트나 올라갔다.

반면 ‘5% 이상 감소’로 답한 업체 비중은 16.3%로 지난해 실적치(25.9%)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보면 IT(정보통신),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등에서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화학·정제는 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업체 비중이 55.6%로 지난해(37.0%)에 비해 대폭 올라갔다.

IT도 ‘5% 이상 증가’를 택한 업체가 41.9%로 지난해 실적치(35.5%)에 비교해 올랐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0∼5% 증가’로 답한 업체가 많아 증가 폭이 완만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설비투자 확대를 계획한 업체가 74.5%였다. 충청권도 ‘증가’라고 답한 업체가 74.0%였다.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아직 제조업체들의 투자 심리가 완전 회복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 증가를 계획한 원인(복수응답)을 보면 ‘유지·보수’(65.7%) 또는 ‘기존설비 효율화’(64.1%)를 고른 업체가 ‘신제품 생산’(55.8%)이나 ‘선제적 투자’(24.3%)로 응답한 업체에 비해 높았다.

한은은 보고서에 “제조업체들의 보수적인 투자행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적었다.

설비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원인으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76.7%), ‘내수 부진’(62.2%), ‘계획된 설비투자 완료’(46.7%), ‘수출 부진’(31.1%) 등을 지목했다.

설비투자 결정요인에서 ‘중요’ 또는 ‘매우 중요’를 선택한 비중을 보면 ‘수출 상황 및 전망’(64.4%)과 ‘내수 상황 및 전망’(68.2%)이 높았다.

설비투자 자금 재원은 내부자금이 70.1%로 제일 높았다. 금융기관 대출이 23.4%, 회사채 또는 주식이 3.8%였다.

대기업은 설비투자 자금의 72.1%를 내부자금으로 끌어 올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이 비중이 67.7%였다.

제조업체들은 설비투자 회복을 위한 정책과제로 ‘경기부양 정책’(63.1%)과 ‘세제지원 강화’(61.3%)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