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車보험 손해율 떨어져… 보험료 인하되나
2월 車보험 손해율 떨어져… 보험료 인하되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7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보사 10개사 가운데 7개사가 이익 남겨

▲ 손해보험협회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호전됐다.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에 비해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낮아졌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동차 보험료가 떨어질지 주목된다.

2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달 손해보험회사 10개사 평균 80.0%로 지난해 같은 달의 88.3%와 비교해 8.3%포인트 떨어졌다.

1월의 85.8%에 비교해도 5.8%포인트 떨어졌다.

손보업계는 손해율이 호전된 이유에 대해 올 2월이 날씨가 따뜻했고 폭설도 많지 않았으며 사고 발생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월에 비해 롯데손해보험을 뺀 전체 손보사가 개선됐다.

메리츠화재(-14.6%p), 악사(AXA)손해보험(-14.5%p), MG손해보험(-13.1%p) 등이 손해율 감소세가 분명했다. 삼성화재(-3.7%p), 현대해상(-5.9%p), 동부화재(-7.5%p) 등 대형 3사도 손해율이 하락했다.

동부화재(73.9%), 메리츠화재(74.3%), 삼성화재(75.3%), KB손해보험(76.4%), 한화손해보험(76.7%), 악사손보(77.5%), 현대해상(77.9%) 등이 적정손해율 (77∼78%)이하를 기록했다.

이것은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봤다는 뜻이다. 대개 손해율이 높아 흑자를 내기 힘든 자동차보험에서 7개 손보사가 이익을 기록한 것은 드문 사례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삼성화재가 유일하게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냈다. 2008년 이후 8년 만의 일이었다.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됨에 따라 시민단체 등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손해율이 호전되기 시작한 일부 손보사는 보험료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0.8% 내렸다. 더케이(The-K)손해보험은 다음 달부터 계약이 발효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보험료를 평균 2.1% 인하한다.

특약 혜택을 늘리는 손보사도 여럿 있다.

현대해상은 다음달부터 마일리지 특약 최대 할인율을 기존 22%에서 32%로 상향하기로 했다.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이다.

KB손해보험도 다음달 15일부터 마일리지 상품 최대 할인율을 기존 23%에서 35%로 높인다. 더케이손보는 다음달부터 주행거리 2000㎞ 이하 구간을 새로 만들어 할인율 41.0%를 적용하고 기존 구간 할인율도 높이기로 했다.

동부화재는 임신하고 있는 고객에게는 10%, 만 12개월 미만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는 보험료를 4% 할인해주는 ‘Baby in Car 자동차보험’의 할인 혜택 대상을 확대했다. 다음달부터 만 6세까지도 4% 할인 혜택을 준다.

다만 앞으로도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있어야 손보사가 더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개선세가 실제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