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폰 비중 '뚝'… 저가 브랜드 인식 우려 커져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비중 '뚝'… 저가 브랜드 인식 우려 커져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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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출하액 비중 처음으로 30% 이하 될 것" 전망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를 저가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제기된다.

2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출하액(매출) 비중은 2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폰은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를 포함하며 이 비중이 30밑으로 떨어진 것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매출 비중은 갤럭시S4를 출시한 직후인 20132분기 75에 달했다. 하지만 20141분기 50밑으로, 20151분기 40밑으로 각각 떨어졌고, 이번에 30선마저 내줬다.

매출이 아닌 출하량 기준으로는 프리미엄폰 비중이 더 낮아진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출하량 비중은 13로 역시 사상 최저 수준까지 추락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9대 가까이가 중저가폰이라는 의미다.

하나금융투자는 가트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글로벌 시장조사회사들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추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비중 축소는 갤럭시A·C·E·J 등 중저가폰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해 신흥시장에서 '박리다매' 전략을 밀어붙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싸게 많이 팔려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은 평균판매단가(ASP)를 봐도 뚜렷하다.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ASP2013289달러(32만원)에서 지난해 232달러(26만원)3년 만에 20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 아이폰의 ASP605달러(68만원)에서 645달러(72만원) 7가량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전자가 작년 하반기 갤럭시노트7을 조기 단종하면서 노트 시리즈의 명맥이 일시적으로 끊긴 것도 프리미엄폰 비중을 더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의 빈자리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가 치고 들어왔다.

시장조사회사 칸타월드패널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 유럽, 중국(도시 지역) 등 주요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7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앞서 다른 조사회사 IHS 마킷은 작년 한 해 스마트폰 판매량 조사에서 아이폰6s1, 아이폰72, 아이폰7플러스가 3, 아이폰6s플러스가 4, 갤럭시S7엣지가 5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애플이 14위를 석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를 계기로 프리미엄폰 비중을 상당히 회복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굳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