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월호 선체조사위, 즉각 가동해야
[기자수첩] 세월호 선체조사위, 즉각 가동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3.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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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물밖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16일 침몰한지 3여년 만이다.

현재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에 실려있는 세월호는 이르면 내일(28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해 이달 안으로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참척(慘慽: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로, 어떤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참혹한 슬픔을 뜻함)을 견뎌야했던 유족들의 아픔과 정부의 무능함, 지도자의 불성실, 정치인의 이기심.. 이 모든 것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국민의 생명권을 지켜주지 못하는 국가는 신뢰받을 수 없다. 그리고 신뢰받지 못한 정부는 결국 무너졌다.

세월호 인양이 본격화되자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국회는 진상조사에 나서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회 추천 인사 5명과 피해자가족 추천 인사 3명 등 총 8명의 조사위원이 확정됐으며 내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최종 선출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찾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새로 꾸려진 세월호 선체조사위를 하루라도 빨리 가동할 필요가 있다.

미수습자 9명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도, 선체 조사를 통해 희생자 304명의 한을 풀어주는 것도 다 중요하고 급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 입김이나 진영 논리가 작용해서는 안 된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국가적 상처를 다시 헤집어 분노를 부추기고 정치적인 선동을 해서는 득이 될게 없다.

이는 상처를 치유하기보다 갈등과 반목을 부추길 뿐이다.

유가족들의 아픔과 슬픔, 국민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정확한 진실규명만이 이뤄져야 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