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이드' 경선, 본선에서 누구에게 유리할까?
'원사이드' 경선, 본선에서 누구에게 유리할까?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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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 입증…어게인 2007년 대선"
"정권교체 프레임 끝…반문연대 쟁점 부상"
▲ (사진=연합뉴스)

5·9 대선을 향한 주요 정당들의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초반 분위기는 예상했던 대로 이변은 없는 상태다.

25일 첫 순회투표를 실시한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예상대로 60.7%의 압도적 1위를 달성하며 손학규 후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텃밭 광주 전남에서 승리한 만큼 이후 권역별 순회경선에서도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들도 이변이 없는 한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각각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오는 27일 첫 순회경선을 개최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대세론을 입증하느냐다.

다른 정당의 경선 초반 분위기를 볼 때, 민주당 역시 문재인 대세론에 큰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으로 우세하다.

지난 22일 현장투표 사전 유출 결과를 놓고 보더라도 문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전두환 표창장', '부산 대통령' 발언 등 호남을 자극하는 악재가 쏟아지면서 문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는 문 후보측을 끝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문 후보가 결선 없이 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다른 당 역시 주요 유력주자들이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변 없는 이 같은 경선 결과가 본선에서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관심거리다.

문 후보측에서는 "이변 없는 경선 결과는 곧 이변 없는 본선 결과로 직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26일 신아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시간이 갈수록 지난 2007년 대선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긴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결국 본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530만표 차이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독자출마로 보수가 분열했지만 MB가 낙승한 것과 마찬가지로 호남에서 안철수가 문재인 표를 일정부분 갉아먹겠지만 대세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되자마자 '반문 구도'가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박근혜 정권이 무너지면서 더이상 정권교체 프레임으로 이번 대선을 끌고 갈 수 없게 됐다"면서 "각당 후보들이 결정되면 이제부터는 반문 구도가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