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범 '극단주의 성향' 52세 영국인… 희생자 추모 행렬
런던 테러범 '극단주의 성향' 52세 영국인… 희생자 추모 행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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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경찰 "수차례 기소 전력있지만 테러의심 감시망엔 포함 안돼"

▲ 런던 테러로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명이 숨지고 40명 부상자를 낸 영국 런던 테러범은 과거 극단주의와 관련 수사를 받은 적 있지만 현재는 테러 감시망에는 있지 않은 영국 출생 52세 남성 칼리드 마수드로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런던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하고 영국 남부 켄트에서 태어난 마수드가 최근 웨스트미들랜즈에서 거주했고, 여러 가명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또 그가 현재 정보당국의 테러 의심 감시망에 있지 않았으며 이번 범행과 관련해 정보당국에 사전에 입수된 정보는 없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그는 경찰에 이미 인지돼온 인물로서 폭력, 공격무기 소지, 공공질서 위반 등 2003년까지 수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었지만 테러와 관련해 기소된 적은 없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어제 영국 의사당 앞 공격 주체는 IS 병사”라고 주장하고 “이번 작전은 (IS 격퇴) 국제동맹군 국가의 시민을 공격하라는 부름에 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치안감은 “우리는 여전히 범인이 단독으로 행동했으며, 국제적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런던 중심부에 있는 트라팔가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또 테러에 절대 굴복할 수 없다는 집회를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오후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지금까지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이번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사살된 용의자를 제외하고 4명으로 알려졌지만, 영국 경찰은 이날 사망자 수를 3명으로 정정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50~60대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됐다. 이중 4명은 병원에서 치료 후 전날 퇴원해 이날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지만, 중상을 입은 부상자 박 모씨(67·여)는 중환자실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