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면위 13m 인양 완료… 목포로의 '마지막 여정'
세월호 수면위 13m 인양 완료… 목포로의 '마지막 여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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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일정 다소 지연… 이틀치 작업 하루에 끝내야
▲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수면위 13m 부상됨에 따라 이동을 위해 세월호가 바지선에 묶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3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세월호가 인양에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세월호에겐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이 기다리는 목포 신항을 향한 ‘마지막 여정’이 남아있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수중 위 13m까지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고박 작업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세월호를 끌어올리면서 잭킹바지선에 묶고 완충재를 설치하는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오전 중에는 완료하고 반잠수선으로 이동할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가 많아 우려가 컸던 세월호가 무사히 인양됐으나 아직 안심할 순 없다. 세월호 인양이 계획보다 지연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당초 해수부가 세월호를 해수면 위 13m까지 올리는 데 목표로 설정한 시간은 23일 오전 11시였다. 계획보다 인양 작업에 하루가 더 지체된 것이다.

이에 해수부가 짜놓은 세월호 인양 시간표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선 이틀 치 작업을 하루만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원래대로라면 세월호가 해수면 위로 완전히 올라오고 나서 바지선 2척과 묶는 고박 작업에만 12시간이 걸리고, 잭킹바지선의 묘박 줄(닻줄)을 회수하고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데에도 하루가 소요된다.

이동에 소요되는 ‘하루’라는 시간도 해수부가 밝힌 반잠수선 대기 장소가 세월호 북동쪽 1㎞ 지점에서 최근 세월호 동남쪽 3㎞로 더 멀어졌기에 충분치 않게 된 상황이다.

아울러 반잠수식 선박 위 계획된 위치로 세월호가 이동해 자리를 잡는 데 12시간,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올리고 인양 와이어 등 리프팅 장비를 제거하는 데 다시 12시간이 걸려 하루가 더 소요된다.

이처럼 정부의 계획표대로라면 세월호가 13m 위로 부상한 이후에도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되기까지는 이틀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양팀은 이날 자정까지 10여시간 안에 이 작업들을 전부 끝낼 방침으로 알려져, 다소 무리인 감이 있다.

인양팀이 이렇게 계획표를 당겨서 서두르는 이유는 여전히 최대 변수인 날씨 때문이다.

세월호는 8000t이 넘는 대형선박이기 때문에 와이어줄에 의지해 바지선에 묶인 상태여서 파도가 높아지면 위험해질 수 있다. 

특히 반잠수식 선박에 '도킹' 수준으로 거치돼야 하는데 바다 상태가 좋지 못하면 작업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날씨가 양호하다고 예보된 이날 자정까지인 소조기에 무리해서라도 반잠수선 선적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단위 작업에 드는 시간을 계산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들 작업이 연결되면 실제 드는 시간은 더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자정까지 목표 작업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소조기가 지난다고 해서 작업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