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회의] ‘풍선효과’로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크게 늘어
[금융안정회의] ‘풍선효과’로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크게 늘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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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의 질도 열악해

▲ 상호금융 가계대출 동향.(자료=한국은행)

은행권 대출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해 증가 규모가 전년의 8배를 넘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60% 초과 대출비율도 은행의 2배에 가깝다. 대출의 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상호금융 가계대출 동향 자료를 보면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3.5% 증가해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9.6%)을 크게 웃돌았다.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한 해 동안 34조4000억원이 늘어 2015년 증가액 16조6000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연간 증가액이 2015년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1000억원(17.0%)으로 8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비주택담보대출도 증가액이 2015년 1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7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상호금융의 주택담보대출 중 LTV 60% 초과대출의 비중도 지난해 9월 말 기준 66.4%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60% 초과 LTV 비중(35.9%)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상호금융권은 비주택담보대출 중에서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각각 48.4%, 10.6%였다. 주담대(27.2%, 8.9%)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차입 목적별로 보면 생계(27.4%) 및 사업목적(14.1%)의 비중이 41.5%였다. 은행(21.2%)에 비해 높았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