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최우선 과제 '미수습자 수색' 어떻게 이뤄지나
세월호 최우선 과제 '미수습자 수색' 어떻게 이뤄지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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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직립방식'으로 선체 정리…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 최우선"
▲ 지난 22일 오후 찾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교장실에 세월호 참사 당시 미수습된 학생들의 책상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 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 양승진, 일반인 권재근, 권혁규 부자, 일반인 이영숙.

23일 1073일만에 돌아온 세월호 속에 남아있을 미수습자 9명의 명단이다.

세월호가 계획대로 육지에 올라오면 인양의 최우선 목표인 이들의 온전한 수습이 진행된다.

세월호 선체가 육지에 거치되면 먼저 방역과 선체 외부 세척 작업이 시작된다. 선체 내부 진입에 앞서 해저면에 가라앉아있는 동안 표면에 쌓였을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후 내부 작업 인력을 배 안으로 투입할 환경이 되는지 살피기 위해 전문가들이 선체 위해도 조사와 안전도 검사 등을 진행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선체 정리가 시작된다.

선체 정리는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선체 내 잔존물을 반출·분류·보관·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세월호 인양 후 선체 정리 방식을 놓고 전문가들과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세월호가 누운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바로 세운 뒤 작업하는 방식(이하 객실 직립방식)이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린바 있다.

이에 객실 직립방식을 제안한 선체 정리용역 업체 코리아쌀베지와 최근 선체 정리 용역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선체 정리는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객실 정리를 위해 객실이 있는 A·B데크만 분리해 바로 세우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객실 직립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선체 훼손을 막아야 해 조심스럽다"며 선체 보호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할 여지를 남겼다.

세월호 선체 정리는 까다로운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배가 옆으로 누워 있는데 선체의 폭이 22m가량 돼 지상에서부터 아파트 8~9층 높이의 수직 절벽을 이룬 상태기 때문이다. 

또 선체가 3년가량 침몰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선박 내부 벽 마감재로 쓰인 샌드위치 패널이 이미 상당 부분 손상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상에 옮겨져서도 곳곳이 붕괴하거나 함몰될 우려가 있어 선체 내부에 있을 미수습자와 내부 집기 등을 높은 데서 옮겨내는 작업에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미수습자가 온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수습자 수색 과정에 예정된 작업 기간은 6개월로, 준비 기간 1개월과 실제 작업 기간 3개월, 이후 보고서 작성과 최종 정리작업을 남은 2개월 동안 이뤄진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