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부산에서 75% 득표"…유출파문 통제불능
"문재인, 부산에서 75% 득표"…유출파문 통제불능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3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일보> 전국 주요 득표율 보도
"文, 호남 60%·충청 50% 득표"
▲ 23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선관리위원회가 SNS에 유출된 현장투표 결과자료는 공식 자료가 아니라고 강력 부인하고 있음에도, 문재인 후보가 부산에서만 75%의 압승을 거뒀다는 투표결과 보도가 이어지는 등 투표결과 유출 파문은 통제불능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23일 '부산일보'는 <민주당 경선 부산 현장투표, 문재인 압승>이라는 제하의 5면 하단 기사를 통해 "경선 첫 투표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6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 "부산에서 문 전 대표는 전체 투표수 2840표 중 2131표(75.0%)를 득표했다.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며 문 후보가 부산에서만 75%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이 422표(14.9%)로 2위,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83표(10.0%)를 확보해 3위에 그쳤다"면서 "경남에서도 문 전 대표는 전체 1896표 중 1317표(69.5%)를 득표하며 각각 336표(17.7%)와 238표(12.6%)를 얻은 이 시장과 안 지사를 멀찌감치 앞섰다"고 전했다.

신문은 더 나아가 "수도권 역시 문 전 대표의 초강세였다"면서 "문 전 대표는 인천에서 전체 1837표 중 1201표(65.4%)를 득표했고, 이어 이 시장 411표(22.4%), 안 지사 223표(12.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이번 경선의 승부처로 예상되는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는 60% 이상을 득표하며 일각의 '비토론'을 무색케 했고,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도 50% 가까운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당 선관위는 22일 현장투표 결과를 오는 27일 호남 순회투표 발표일부터 권역별로 공개할 예정이었다.

당 선관위(위원장 홍재형)는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번지자, 23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즉각적인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고 범죄 행위가 드러나면 형사고발 등의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진상조사위는 양승조 당 선관위 부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양 부위원장은 유출된 자료에 대해 "확실한 건 어제 인터넷에 떠돈 내용은 중앙선관위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없는 내용임을 알려드린다"며 "따라서 (유출된) 개표 결과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근거 없는 자료로 인식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표 결과는 밀봉된 상태로 중앙당 선관위에 왔다. (문제 자료는) 권역별 개표인데, 근거가 있을 수가 없다"며 "어깨너머로 본 정도의 의미이며 신뢰할 수 없는 자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SNS에 투표결과가 나돌고 있고, 급기야 부산일보에서는 지역별 득표율까지 상세히 집계해 보도한 상황이어서, 당 지도부의 경선관리는 사실상 붕괴됐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