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작은사치’ 유행… 고급 디저트 판매 20% 급성장
불황속 ‘작은사치’ 유행… 고급 디저트 판매 20% 급성장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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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 사면서 사치하고 싶은 욕구 반영”
▲ 마카롱 등 고급 디저트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사진=신아일보DB)

큰 사치는 못 누리더라도 과하게 비싸지 않은 물건에는 자기만족을 위해 돈을 쓰는 불황형 소비 행태인 ‘작은 사치’ 트렌드가 유통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을 중심으로 케이크, 마카롱 등 고급 디저트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디저트 카페 ‘라뒤레 살롱 드 떼’는 150여년 전통의 프랑스 유명 마카롱 가게 브랜드로, 지난 9월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인기다.  

마카롱, 마들렌, 프렌치토스트 같은 디저트와 커피, 핫 초콜릿, 칵테일 등 음료를 판매하며 오믈렛, 클럽 샌드위치 같은 브런치 메뉴를 판매한다.

마카롱 1개 가격이 4500원, 오믈렛은 1만9000원, 차는 1만3000∼1만4000원, 커피는 7000∼1만원으로 웬만한 한끼 식사에 버금간다.

인기의 비결 중 하나는 프랑스 본사에서 공수해 온 도자기와 식기를 쓰고 흰 대리석과 청동 샹들리에 등을 이용해 우아한 프랑스 여성의 방 같은 느낌으로 꾸민 인테리어다.

1일 평균 방문객 수가 평일에는 100여명, 주말에는 150여명으로 1주일 평균 800여명이 찾고 있다.

현대백화점 디저트 판매도 2014년 전년 대비 22.7%, 2015년 23.2%, 2016년 24.5% 각각 증가하면서 매년 20%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은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를 2015년 처음으로 판교점에 입점시킨 데 이어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바나나 푸딩, 벨벳 케이크 등 컵케이크가 한 개 4000∼6000원으로 비싸지만, 매그놀리아 판교점 매출이 월 3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런 소비형태에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사면서 사치를 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고 싶어해 작은 사치 트렌드가 생겼다고 분석한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제품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소비자들도 차별화되는 제품을 사면서 욕구 충족을 한다”며 “대표적인 작은 사치인 디저트의 경우에도 남과 차별화되는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디저트는 일단 한 끼 식사보다는 저렴하므로 비싼 제품이라도 사 먹을 수 있다”며 “비싼 디저트를 먹으면서 소비자는 자부심, 만족감 등을 느끼고 효용을 극대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