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차단 당한 北, 금강산으로 돌파구 찾나
자금줄 차단 당한 北, 금강산으로 돌파구 찾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3.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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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업' 허용한 금강산관광 여객선 유치 공고 내
국제사회 제재 강화 속 외국기업 투자 나설지 의문

▲ 웹사이트 '금강산'이 최근 '관광 여객선 투자안내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함께 올린 관광여객선 사진.
북한이 카지노업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금강산관광 여객선 유치에 나섰다.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개발총회사는 최근 웹사이트 '금강산'에 관광 여객선 투자안내서를 올려, 고성항을 본부로 둔 2만~3만 t급 관광 여객선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안내서에 따르면 여객선은 외국 단독기업이나 합영 기업이 10년간 미화 1000만∼2000만 달러를 투자해 운항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여객선의 이동범위는 △블라디보스토크-나선-원산-금강산 △동남아시아-금강산-원산 등이다.

이는 동맹국 러시아와 상대적으로 우방국이 많은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내서는 "관광 여객선은 1000명의 여객들이 문화적이며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들이 갖춰져 있는 연회용으로 하려고 한다"면서 "여기에서는 카지노업도 할 수 있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광 여객선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에서 특구법에 따라 특혜적인 경제활동 조건을 보장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도박을 금지하는 북한이 카지노업을 허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관광을 통해 대북 제재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이 최근 더욱 강력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기업이 이 같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2008년 7월 북한 초병에 의해 한국인 관광객이 사망하자 1998년 11월부터 시작된 금강산관광을 중단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