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KT, 30명 새 노조 억지에 골치
갈길 바쁜 KT, 30명 새 노조 억지에 골치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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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황창규 지휘 아래 역대 최고실적 달성… 4차 산업혁명 대응 준비
1노조 연임 찬성에도 2노조는 ‘청와대 외압’ 끌어들여 반대 ‘억지 주장’
▲ 황창규 KT 회장.(사진=KT 제공)

갈 길 바쁜 KT가 제2노조 ‘KT새노조’(새노조)로 인해 발목이 붙잡힌 모양새다.

KT는 황창규 회장 연임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극소수 직원으로 이뤄진 새노조가 정치적 이슈를 끌어들여 제동을 걸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황창규 회장의 재선임을 확정짓고 5G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노조가 ‘청와대 외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이슈로 제동을 걸고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로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데 황 회장만한 카드가 없다. 황 회장은 2016년 ‘평창 5G’ 규격을 공개하고 ‘5G 퍼스트콜’을 성공시키는 등 KT만의 5G 기반을 착실히 닦았다.

또 전 세계 ICT를 선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변신을 천명하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해 KT는 황 회장의 지휘 아래 22조743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1조4400억원이었다. 전년대비 11.4%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활약에 지난해 1월 KT CEO 추천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황 회장을 차기 CEO로 추천했고 제1노조인 ‘KT노동조합’ 역시 “(황 회장이) KT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소기의 성과를 창출한 점은 분명하므로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KT노동조합에는 전체 직원 2만3000명 가운데 1만8000명이 가입된 만큼 사실상 대다수 직원의 지지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새노조는 황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KT의 결정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청와대로부터 압박을 받아 광고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점에 연임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

하지만 KT 내부적으로도 “연임에 지장할 줄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KT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이슈는 연임의 판단 기준으로 삼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30명에 불과한 새노조가 사내 영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연임 반대 의사를 관철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KT 관계자는 “이 같은 행보는 사내 복지, 임금 향상 등 직원들을 위한 활동이라기보다 정치적인 이슈로 회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사내에서도 새노조의 행보가 도를 넘어섰다는 목소리가 만만찮게 들리며 직원들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