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4시 47분 세월호가 바다 속에 잠긴지 1073일 만에 곳곳이 녹슬고 부서진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벌어진 이듬해 4월, 정부는 세월호의 최종 인양을 결정했다.

당시 해양수산부 측은 최대 1년 2개월 기한을 목표로 인양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며,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를 인양업체로 선정했다.

이 같은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세월호는 지난해 6월 인양을 했어야하나, 그보다 9개월이 지난 이날에서야 인양이 진행됐다.

이처럼 인양이 늦어진 결정적인 문제는 바다 속 지형이다.

세월호의 꼬리 즉 선미가 바다 속의 단단한 퇴적층에 있어 이를 들어올리기 위한 인양받침대를 설치하는데 계획보다 5개월이 더 늘어났다.

예상보다 많은 기름도 문제였다.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기름이 흘러나오면 잠수사의 작업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배 안의 기름을 제거해야 했는데, 이 작업에도 한 달이 소요됐다.

여기에 잠수부들이 인양 작업을 하는 동안 필요한 공기탱크를 추가로 설치하는 데도 한 달이 더 들어갔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였지만, 일정이 지연된 것에 대해서는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완전히 거치될 때까지 남은 공정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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