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닭 파장까지"… '삼중고' 겪고 있는 치킨업계
"브라질 닭 파장까지"… '삼중고' 겪고 있는 치킨업계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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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치킨 가격 논란 이어 수입닭까지… 업체 '울상'
“100% 국내산 사용” 강조에도 소비자 의심 확산일로
수입닭 파동 장기화 시 수입량↓… 가격인상 가능성有
▲ (사진=신아일보 DB)

치킨업계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역대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치킨 가격 논란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브라질 썩은 닭 파장이 불어 닥쳤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국내에 썩은 닭이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못미더워 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치킨업계들은 혹여 소비심리가 위축될까 발을 구르고 있다.

22일 BBQ, 교촌치킨, BHC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브라질 닭고기 논란과 관련해 "100%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있다. 순살도 전부 국내산"이라고 호소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다른 관련 업계들도 잇따라 국내산 닭만을 사용하고 있어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국내에 문제가 된 BRF사 닭고기는 수입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 전체 닭고기 수입물량의 83%에 달하고, 문제가 된 업체 BRF(5개 육가공장)의 수입물량도 전체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군포에 사는 주부 양모(46·여)씨는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았다는 정부의 발표가 의심스럽다"며 "우선 당분단 닭 요리 섭취를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브라질 닭고기 이슈를 전체 치킨 업계와 연관 지어 생각한다"면서 "특히 순살 치킨은 수입산을 많이 쓴다는 이유로 꺼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난해 말 발생한 AI에 이어 식용유 대란, 치킨가격 인상 논란 등으로 치킨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어 소비에도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브라질 닭고기 파동이 장기화 될 경우 일부 업체들이 이 기회를 노려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산 닭을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 업체들은 이슈가 장기화 할 경우 닭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다른 대안을 찾거나 가격인상까지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