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성관계 시작 연령 13세… 절반 이상 "피임 안해"
중고생 성관계 시작 연령 13세… 절반 이상 "피임 안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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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 성관계 경험률 더 높아… 임신시 청소년 10명 중 7명 '중절' 수술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신아일보 DB)

성경험을 한 청소년의 성관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이 1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절반은 피임을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임신이 됐을 경우 10명 중 7명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동윤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는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우리나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건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온라인조사 결과 중 △성관계 경험 유무 △성관계 시작 연령 △임신경험 유무 △피임 유무 등 성관계 관련 문항에 대한 청소년 21만2538명의 답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5.3%였다. 특히 남학생의 경험률이 7.4%로 여학생(3.1%)보다 높았다.

성경험을 한 청소년이 성관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13세로 조사됐다.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여학생 중 0.2%는 임신을 했고, 임신한 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73.6%는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

피임 실천율은 2013년 39%에서 2015년 48.7%로 증가하긴 했으나, 미국 청소년기 여학생의 피임실천율(98.9%)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한국 청소년이 주로 쓰는 피임법은 콘돔 사용으로, 2015년 기준으로 69.3%를 기록해 2013년 대비 사용 비율이 4.4%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체외사정이나 자연피임 등 실패 가능성이 큰 피임 방법을 택하는 청소년도 20%가량 있었고, 이는 분석 기간 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른 나이에 성관계를 가지는 청소년이 늘어나는 만큼 성교육 시작점을 앞당겨야 한다”며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거절하는 방법 등 성관계에 대한 책임감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 결과는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