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사드 갈등 속 중국군 유해 인도…'인도주의' 우선
韓·中 사드 갈등 속 중국군 유해 인도…'인도주의' 우선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3.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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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간 569구 유해 中 송환…"인도주의적 배려·신뢰 증명"
中 쑨샤오청 부부장 "유해송환에 대한 우호와 선의에 감사"

▲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열린 중국군 유해 인도식에서 추궈훙 주한중국대사가 유골함에 예를 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에도 정부는 6.25 참전 당시 숨진 중국군 유해 28구를 중국 측에 인도했다.

국방부는 22일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황인무 국방차관과 쑨샤오청(孫紹聘) 중국 민정부(행정자치부격) 부부장(차관급)이 각각 양국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중국군 유해 인도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유해 28구는 국방부가 작년 3∼11월 발굴해 유전자(DNA) 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이날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쑨샤오청 민정부 부부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언론 등이 보여준 중국군 유해송환에 대한 우호와 선의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순조로운 인도식 행사를 위해 정성을 다해 준 대한민국 국방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 기관에 사의를 표하며, 특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도 대한민국과의 지속적인 우호협력을 바탕으로 중국군 유해송환사업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인무 국방차관은 “역사적으로 교전 쌍방 간의 유해송환은 과거의 상흔을 치유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적으로 증진시켜 나가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제네바협약에 명시된 인도주의적 정신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기 전쟁의 상흔으로 남아 있는 양국의 과거를 치유하고 고향에 있는 유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인도주의적 배려이며 신뢰에 대한 증명이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발굴되는 중국군 유해를 지속 송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중 양국은 매년 발굴된 중국군 유해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정신을 존중해 중국의 청명절 이전에 송환하기로 합의했으며, 국군 6·25 전사자 발굴 과정에서 나온 중국군 유해는 2014년부터 이번까지 4차례에 걸쳐 569구가 송환됐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