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도 30대 그룹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175개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사외이사 611명 중 관료 출신은 42.9%(262명)였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95개사 637명의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비중은 41.1%(262명)였다.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관료 출신 비중이 1.8%포인트 증가했다.
학계 출신은 30.8%(188명)로 작년과 비슷했고, 재계(13.1%), 언론(3.4%), 공공기관(2.8%), 정계(0.3%) 등 출신의 비중은 약간 줄었다.
특히 전체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법원·검찰(26.0%)과 청와대(24.0%) 등 소위 ‘권력기관’ 출신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국세청·관세청(16.4%), 공정거래위원회(8.0%), 기획재정부(7.3%), 금융감독원(4.2%), 산업통상자원부(2.7%), 감사원(1.9%) 등 순이었다.
그룹별로 보면 두산(76.0%)과 대우건설(75.0%)이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했다.
또 영풍(62.5%), 대림(61.5%), OCI(60%)도 관료 출신 비중이 60%를 넘었고, CJ(58.6%), 롯데(57.1%), 현대중공업(57.1%), 현대자동차(56.5%), 신세계(56.5%), 현대백화점(50.0%), 한진(50.0%), 에쓰오일(50.0%) 역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포스코(6.7%)와 KT&G(9.1%)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LG(17.1%), KT(17.1%), 대우조선해양(25.0%), 금호아시아나(28.6%)도 낮은 축에 속했다. 삼성은 43.9%로 집계됐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전혀 없는 기업도 46곳이나 됐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S네트웍스, KCC건설, SKC, 미래에셋생명, 제일기획, 포스코대우, 한화갤러리아, 현대리바트 등이 대표적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