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신흥국 주식은 韓주식
올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신흥국 주식은 韓주식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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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5천억 어치 사들여…주요 신흥국 주식 중 가장 저평가

▲ 3월 21일 코스피 지수.(사진=한국거래소)

올해 외국인은 주요 신흥국 주식 중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보복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나올 때도 한국 주식을 계속 매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이런 움직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한국 증시가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할 때 저평가돼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등의 일이 생겨 외국인이 대거 국내 주식을 팔면 국내 증시가 급등락할 우려도 있다.

2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7일까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46억1133만달러였다. 이것은 주요 신흥국 8개국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 다음으로는 인도(42억2680만달러), 대만(41억9705만달러), 브라질(14억151만달러), 인도네시아(3억2112만달러), 베트남(6846만달러)등의 순이었다.

또 외국인들은 태국(3억4214만달러)과 필리핀(1억4986만달러)증시에서는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상 전후로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13억7939만달러 어치 사들였다.

올해 들어 22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5조5654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은 5조4729억원, 코스닥시장 925억원이다.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신흥국 중 중간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17일까지 코스피는 6.8% 올랐다. 같은 기간에 인도는 11.4% 올랐고 필리핀은 7.4%, 대만은 7.1%, 베트남은 6.9% 상승했다.

한국 증시는 주요국 증시들과 비교하면 저평가돼 있다.

한국거래소가 17일 기준으로 내놓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9.84배로 주요국 증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인도(20.73배) 증시와 비교할 경우 절반도 되지 않았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 경제의 토대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튼튼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선호하는 이유들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2,180선까지 접근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에 따라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외국인들에게 의존할 경우 외국인들의 행동에 따라 증시가 요동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