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소환] "외압 논란 될라"…朴수사 말 아끼는 야권
[박근혜 소환] "외압 논란 될라"…朴수사 말 아끼는 야권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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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 원론만 강조
홍준표 "검찰이 눈치 보는 사람은 딱 한명"
▲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권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구속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평을 삼갔다.

차기 집권이 유력한 상황에서 수사 문제를 섣불리 언급했다가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본인이 얘기한대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해야 한다. 그게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 도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구속 문제에 대해선 "검찰이 성실히 수사를 하면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따라 이후 조치가 이뤄지리라 본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 전 대표측도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국민들은 검찰 수사를 지켜볼 것"이라고만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종범들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만 독야청청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박 전 대통령의 유죄를 확신하면서도,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나타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이번 검찰조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다. 또한 그것이 국정농단 사태를 초래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자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검찰 역시 여론과 정치권의 동향에 좌고우면 하지 말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죄가 명백하다면 공소장을 통해 말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측은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며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김병욱 대변인은 "그동안 검찰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주의 우려, 증거인멸의 우려, 중형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국민들을 구속수사 해왔다"며 "대통령에게는 더 큰 책임이 따라야 한다.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함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새만금을 방문, "지금 검찰이 눈치 보는 것은 딱 한 명일 것"이라며 "그 사람이 구속하라면 구속하고 불구속하라면 불구속할 것이다. 요즘 검찰 행태가 그렇다"고 문재인 전 대표와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날 검찰 출두에 대한 공식 논평은 내지 않았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