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소환] 외신 긴급타전… 中·日 언론, 朴 출석 '생중계'
[박근혜 소환] 외신 긴급타전… 中·日 언론, 朴 출석 '생중계'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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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특권 없어 기소 가능성 전망도… “검찰 조사 느슨하지 않을 것”
▲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 당일인 21일, 주요 외신들이 박 전 대통령의 출석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 국내 못지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 언론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등 남다른 관심을 표했다.

TV아사히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떠나는 장면부터 생방송으로 전했고, NHK도 검찰 도착 장면을 속보로 상세히 전했다.

NHK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에 도착해 “국민께 송구스럽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박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여, 장시간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교도통신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출발 및 검찰청 도착, 검찰청 포토라인 발언을 한 문장씩 속보로 타전했다. 

교도통신은 “박 전 대통령은 1987년 개정된 현행 한국 헌법하에서 검찰에 출두한 네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며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돼 불기소 특권이 사라진 만큼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주요 매체들도 일본 못지 않게 박 전 대통령이 출두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관영 신화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기위해 검찰청사로 이동하는 모습과 검찰청사 앞에서 국민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을 긴급으로 보도했다. 

관영 CCTV는 이날 방송 도중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위해 삼성동 자택을 출발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연결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박 전 대통령이 발언하는 순간까지 자세히 전달했다. 

이외에도 AP·AFP·로이터통신 등은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도 “검찰이 영장없이 최대 48시간 동안 조사할 수 있으며,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BBC 방송은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이었을 때는 조사를 거부하려 애썼지만,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결정됨에 따라 면책특권을 잃었다”며 “직권남용이나 강요 등의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 전 대통령이 면책특권을 박탈당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검찰이 신속하게 소환 조사를 하는 점에 비춰, 조사가 느슨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