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르는 물가 상승… 식탁물가에 이어 기름까지 올라
끝 모르는 물가 상승… 식탁물가에 이어 기름까지 올라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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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계란·닭고기·기름값 일제 상승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닭고기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생활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계란, 닭고기, 무, 양배추, 당근, 감귤 등 농축산물에 이어 화장품, 석유 등도 속속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 계란·닭고기값 다시 올라… 양배추는 평년보다 77% 비싸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 한판(30개 특란 기준) 평균 소매가는 7299원으로 1개월 전(7826원)보다는 떨어졌지만 평년(5440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비싼 수준이다.

계란값이 오른 것은 최근 초중고 개학으로 학교급식이 재개되면서 공급보다 수요 증가가 빠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과 스페인에서 AI가 발생해 종계가 수입되지 않고 있는 점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주춤하던 닭고기값도 다시 오름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초 1㎏에 2100원 수준이던 육계 생계 가격은 지난달 하순 18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가파르게 올라 지난 8일 다시 2200원까지 올랐다. AI의 영향으로 닭고기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채소도 한번 오른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aT 집계 기준으로 배추 1포기 가격은 15일 4089원으로 평년(3017원)보다 35.5%, 양배추는 1포기에 5101원으로 평년(2891원)보다 76.4% 비싸다.

무 1개는 2240원으로 가격이 평년(1329원)보다 68.5% 높고, 당근 1㎏(무세척)은 4284원으로 1개월 전(5264원)보다는 떨어졌지만 평년(2456원)과 비교하면 74.4% 더 주고 사야한다.노지감귤의 출하가 마무리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감귤은 최근 가격이 94.2%나 급등했다.

◇ 화장품도 가격 인상 대열 합류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이달 초 30여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빌리프의 인기 제품인 ‘더트루크림 모이춰라이징 밤50’과 ‘더트루크림 아쿠아밤50’은 각각 3만9000원에서 4만원으로 올랐다.

시세이도 계열 색조 화장품 브랜드 ‘나스’도 이달 초부터 200여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3% 가량 올렸다. 대표 상품인 아이라이너 펜슬은 3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6.7% 상승했다.

이밖에 바디&핸드워시 제품과 향수, 향초 제품도 가격이 1~3% 올랐다.

◇ 차 타기도 버겁다… 석유류 큰폭 상승

이달 초 통계청이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석유류는 13.3% 올라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 물가는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은 2.4% 올라 2012년 9월(3.3%)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교통(6.0%) 물가도 2011년 12월(6.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전체 물가를 0.64%포인트 올렸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