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패블릿 경계 모호… 프리미엄 폰 '큰 화면'의 시대
스마트폰·패블릿 경계 모호… 프리미엄 폰 '큰 화면'의 시대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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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8 5.8인치로 출시… 과거 '패블릿' 크기
애플도 스티브 잡스 사후 대화면 도입
▲ IT 전문 블로거 에반 블라스가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S8 추정 사진

'대화면'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세로 떠오르며 스마트폰과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5.8인치, 갤럭시S8플러스를 6.2인치 화면으로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5.8인치 화면은 과거 기준으로 볼 때 패블릿 크기다.

갤럭시S 시리즈보다 큰 화면과 스타일러스(전자펜)를 특징으로 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최근작 노트7이 5.7인치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시리즈 간 주요 차별점도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갤럭시S8플러스에 노트 시리즈의 S펜을 지원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온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얼마로 할 것인가는 한때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시장에서 헤게모니를 두고 격돌하던 시절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던 이슈 가운데 하나다.

애플을 창업한 고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 화면을 3.5인치로 고수했다. 그는 아이폰을 반드시 한 손으로 쓸 수 있어야 하는 만큼 화면 크기를 지나치게 키워서는 안 된다는 철학이 가진 바 있다.

삼성전자가 2011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5.3인치의 갤럭시노트를 처음 공개했을 때 스티브 잡스를 추종하던 많은 소비자는 화면 크기가 너무 어정쩡하다며 코웃음을 쳤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후 공개한 아이폰4s에서도 3.5인치 화면을 유지하다 아이폰5에서 4인치로 0.5인치를 키웠다. 그러면서도 가로 길이는 그대로 두고 세로 길이를 늘여 한 손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창업주의 뜻을 받들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선전하자 애플도 대화면 쪽으로 점차 방향을 틀었다.

마침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동영상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패블릿 수요가 증가했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부터 4.7인치와 5.5인치 화면을 각각 도입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올해 야심 차게 선보이는 신작 아이폰은 5.8인치로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