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지막 '그룹공채' 오늘 마감… '열린채용' 이어질까
삼성 마지막 '그룹공채' 오늘 마감… '열린채용' 이어질까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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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실 주도로 지방대·저소득 학생 채용비율 ↑
아직 그룹 계열사엔 관련 지침 하달되지 않은 듯
▲ 지난해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의 마지막 대졸 공채 접수가 21일 마감되는 가운데 '열린채용' 지침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은 2012년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부터 미래전략실 주도로 '열린채용'을 실천해왔다.

25∼27%였던 지방 대학생 채용 비율을 35%까지 확대하고 채용 인원의 5%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대학생을 채용한 것.

같은 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고졸 공채를 시행했으며 고졸 공채 선발규모의 15%는 취약계층에 할당하기로 했다.

삼성은 청년 취업난 해소 등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실제 필요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해왔다. 그룹 인사팀이 각 계열사에서 인력 수요를 취합한 뒤 일정 부분 늘려 채용 규모를 정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그룹 인사팀 역시 없어졌다.

이번 상반기 공채까지는 여전히 그룹 차원에서 행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같은 지침을 줄 주체가 사라진 상황에서 채용 인원이 적거나 인력 운용에 여유가 없는 계열사의 경우 이를 그대로 이어갈지는 불분명하다.

그룹 차원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계열사는 출신 학교, 시험성적 등을 보고 뽑는 풍토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취업포털 관계자는 "삼성전자처럼 채용 인원이 많은 계열사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채용 인원이 몇 안 되는 계열사로서는 열린채용 원칙이 '사회적 배려' 차원의 선택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지원자를 우선 채용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계열사별로 관련 지침이 별도로 전달되거나 원칙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