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재인의 적폐 청산과 안보 콤플렉스
[기자수첩] 문재인의 적폐 청산과 안보 콤플렉스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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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특전사 복무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측은 이제까지 문재인 캠프가 ‘전두환 표창’ 의혹을 ‘가짜뉴스’라고 했던 만큼, 문재인의 자기 고백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안희정 의원멘토단의 정재호 의원은 “전두환 때문에 우리 후보는 계엄사 끌려가서 매 맞고 고교 제적당했는데 누구는 전두환한테 표창받은 거 방송에서 자랑이나 하고…”라고 비꼬았다.

이에 문재인 캠프 김태년 특보단장은 “친구이자 동지인 안희정 후보님, 네거티브를 하시니 당혹스럽다”고 맞받았다.

문 전 대표를 만난 5·18 유족들은 “자식이 여기서 죽었는데, 어떻게 전두환 상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고, “전체 발언의 맥락을 보아 달라”고 항변하던 문 전 대표는 그제야 “노여움을 풀어달라”며 고개숙였다.

이번 논란은 문 전 대표 입장에서야 다소 억울할 수 있는 문제다.

앞뒤 맥락을 다 자르고 ‘전두환 표창’ 팩트만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특전사 복무시절 사진을 흔들며 전두환 표창 문제까지 끄집어내야만 하는 문재인의 안보콤플렉스와 측근들의 촌스러운 캠페인에 있다.

‘적폐 청산’을 외치다가 갑작스럽게 ‘특전사 사진’을 흔드는 이 상황, 기자만 이상하게 느끼는 걸까?

자기 검열, 안보 콤플렉스도 문재인이 청산해야 할 적폐 중 하나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