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찢고 쫓아내고… 중국 내 '반한감정' 심각
태극기 찢고 쫓아내고… 중국 내 '반한감정' 심각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3.20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중대사관, 교민보호 위해 웨이신 공식 계정 개통

▲ 사드 갈등으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확산하는 가운데 톈진 시내 한 헬스장 벽에 찢어진 태극기가 걸려 있다. 옆에는 "우리는 롯데 사건을 겨냥한 것일 뿐 한국 민중을 겨누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사진=유학생 제공/연합뉴스)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 내 반한감정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주중 공관들은 교민 보호를 위한 전용 알림 채널을 구축해 가동에 들어갔다.

20일 베이징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 톈진(天津) 시내 헬스장 2곳에서 태극기가 찢겨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중국인뿐만 아니라 우리 유학생도 다수가 이용하는 한 대학 인근 헬스장에는 며칠 전 태극기가 찢긴 채 벽에 내걸렸다.

텐진 시내 다른 대학가의 헬스장에도 대형 태극기가 샌드백위에 찢긴 채 내걸려있다.

현지 유학생 커뮤니티에는 "유학생 2명이 택시를 타고 가면서 서로 한국어로 대화하자 중국인 택시기사가 고가도로 위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다짜고짜 내리게한 뒤 가버렸다"는 피해사례가 게재되기도 했다.

중국 식당에서 식사하던 한국인이 쫓겨나는 일도 있다.

상가 곳곳에는 '한국인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또 '반(反)사드' 노래가 회자되고 있으며 한 중국인 여성 왕홍(중국의 파워블로거)이 자신의 웨이보에 한국 화장품이나 롯데 상품을 보이콧하자고 선동하는 일도 이다.

이처럼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비이성적인 상황까지 도달하는 등 도를 넘기자 주중대사관 영사부는 안전정보를 신속히 전팧하기 위해 최근 교민들에게 웨이신(微信·위챗) 공식 계정을 만들어 개통에 들어갔다.

주중대사관이 기존 운영 중인 공식 위챗 계정과 달리 이번에 만든 계정은 한국 국적을 가진 교민만 가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사드 관련 유언비어나 안전공지 등을 신속하게 전파해 불필요한 오해와 피해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중대사관은 최근 '재외국민 신변안전 긴급공지'까지 했다.

대사관은 공지엣 사드배치와 관련, 중국 내 각 지역에서 시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위장소 접근 자제, 중국인과 접촉시 불필요한 논쟁자제, 대중 밀집지역 밀 유흥업소 출입 자제 등을 요청했다.

이 같은 교민 대상 알림방 개설은 베이징, 칭다오(靑島)에 이어 상하이 지역에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현지 교민 대표들을 대상으로 했던 모바일 메신저 알림방을 웨이신 계정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