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박근혜' 검찰출석… 탄핵 후 '첫 육성' 나온다
'피의자 박근혜' 검찰출석… 탄핵 후 '첫 육성' 나온다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3.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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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철통보안 속 9시30분 포토라인 도착 예정
'대국민 메시지' 내용 관심… 원칙론 제시할듯
'특수통' 이원석·한웅재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
▲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하루앞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박 전 대통령이 서게될 삼각형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 대통령'의 영광을 누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젠 피의자 신분으로 헌정 사상 네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되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첫 수사인 만큼 문제가 될 부분은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은 20일 "(박 전 대통령 소환 당일) 안전과 경호, 수사 보안을 위해 변호인과 취재진 등 사전 허가자 외에는 외부인 출입 자체가 통제된다"고 밝혔다.

먼저 검찰은 21일 오전 5시30분부터 취재진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비표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삼엄한 경비를 유지한다.

박 전 대통령이 출두할 때 포토라인 밖에 서서 취재하는 인원은 40개 언론사 각 2명씩으로 제한됐다. 드론을 이용한 취재도 금지됐다.

특히 검찰은 조사실로 향하거나 조사실에서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사 창문에 블라인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받게 될 장소에 대해 "보안상 비밀"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 질문을 받은 뒤 중앙 출입문을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간다.

박 전 대통령측의 손범규 변호사는 전날 오후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다.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에서 탄핵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대국민 메시지'를 직접 육성으로 공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이 때까지처럼 사실상의 '불복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보다는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원칙론을 언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팽배하다.

앞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섰던 전직 대통령들은 대체로 "죄송하다"는 짧은 입장을 내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의 조사는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28기) 형사8부장이 맡았다.

이들은 작년 10∼11월 특수본 1기 수사 때도 '주포'로 활약한 정예 멤버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검찰은 대면조사를 한 번에 끝낼 예정인 만큼, 지난 주말 핵심 의혹에 대한 질문지를 작성하는 데에 주력했다. 100쪽 이상의 질문지를 만든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사할 항목이 많은 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시간은 다음날까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