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NH투자 사장 ‘이장이 된 사장님’
김원규 NH투자 사장 ‘이장이 된 사장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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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선 ‘덕장’, 파주에선 ‘이장’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사진=NH투자증권)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연임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 ‘고수들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8일 김원규 사장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의 주요 경쟁사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도 연임이 유력하다.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외에 다른 국내 5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모두 변동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5대 증권사 CEO들이 모두 어려움을 딛고 성공했지만 김원규 사장의 연임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농협 출신도 아니고 인수된 기업의 CEO였기 때문이다. 상당히 불리한 여건을 딛고 NH투자증권의 지휘봉을 잡았으며, 연임까지 성공했다.

2013년 구(舊)우리투자증권 사장이 된 김 사장은 2015년 1월 우리투자증권과 구(舊) NH투자증권 통합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이 됐다.

김 사장은 NH투자증권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내부 출신 사장이다. 그는 1985년 럭키증권에 입사해 30년 이상 증권가에서 일해 온 ‘증권 명장’이다.

김 사장의 리더십은 ‘덕장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소탈하게 지낸다. 직원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고 직원들과 함께 걸어가는 김 사장의 ‘덕장 리더십’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직원들이 서로 합심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

김 사장은 사회공헌에도 열심이다. NH투자증권은 ‘1사 1촌’이란 목표를 내걸고 전국 농촌마을과 교류하고 있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 마을(2005년),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소용마을(2011년), 경기도 보릿고개마을(2015년), 강원도 춘천 수동1리 마을(2016년)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파주시 당동2리의 명예이장이 김 사장이기도 하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보면 4분기 연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흑자 전환된 370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서 9.8% 늘어난 2361억원을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5.1%로 0.3%포인트 향상됐다. 농협금융그룹 안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다.

다만 김 사장이 주의할 점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김 사장이 농협 내부 경쟁자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NH투자증권이 그만큼 농협 전체에서 돋보이는 알짜 회사이기 때문에 NH투자증권 사장 자리를 노리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