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전망에도 전세가 계속 올라…'깡통전세' 우려
집값 하락 전망에도 전세가 계속 올라…'깡통전세' 우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3.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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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 19주 연속 매매가 보다 높은 상승률
美금리인상·입주물량 증가로 대출낀 집주인 부담↑

▲ 경기도 하남시의 신축 아파트.(사진=신아일보DB)
11.3부동산대책이 시행된 이후 주택 매매수요가 위축되면서 19주 연속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더욱이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은행빚에 의존한 집주인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집값 하락 가능성도 높아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0.01%와 0.03% 올랐다.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 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3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11월 7일부터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9주 연속 매매가격보다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11.3대책 발표 직전 3주 동안은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 그 이전 3주는 오히려 매매가 상승률이 전세가 상승률 보다 더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확대와 청약요건 강화를 골자로 한 정부 정책의 여파로 아파트 매매수요의 상당 부분이 전세수요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지속하면서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율)도 최근들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5.7%로 지난 1998년 12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오름과 하락을 반복하던 전세가율은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편,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 금리인상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급증할 전망이어서 집값하락과 공급과다 지역의 역전세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출에 의존해 아파트를 장만한 집주인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본격화될 입주물량 증가가 주택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정책실장은 "공급의 증가로 작년보다 집값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하락 가능성까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