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5·18 유족 분노에 당황…"노여움 풀어달라"
문재인, 5·18 유족 분노에 당황…"노여움 풀어달라"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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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전두환 표창이 자랑이냐, 사과하라"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 비전을 제시하고 질문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5·18 유족들이 자신의 '전두환 표창' 발언에 격노하자, "노여움을 풀어달라"며 고개숙였다.

문 전 대표측은 '전두환 표창' 발언을 문제삼는 안희정 충남지사측에 대해  "네거티브 말라"고 호통을 쳤지만, 정작 5·18 유족들이 해당 발언을 문제삼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금남로 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 탄흔 현장인 전일빌딩을 방문한 뒤, 5·18 유족들을 만났다.

유족들은 "저희가 화가 많이 났다. 토론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했나. 이 자리가 어떤 자리냐. 전두환이 때문에 이렇게 농성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꼭 그 말을 했어야 하느냐"고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에 격한 감정을 토했다.

일부 유족들은 "자식이 여기서 죽었는데, 어떻게 전두환 상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어제 그 말은 사과하세요", "그게 자랑이에요?"라며 문 전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전체 발언의 맥락을 보아 달라"며 "저는 전두환 신군부 때 구속 됐었던 사람이다. 군대에 있을 때 열심히 했다는 것이지, 제가 (전두환을)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유족들의 항의가 계속 이어지자, 문 전 대표는 그제서야 "어제 그 말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풀어달라"며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읍소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5·18정신과 가치를 우리의 헌법적 가치로 수용하기 위해 헌법 전문에 '5·18정신의 계승'을 명시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광주 정신을 폄훼하고 모독하는 언행에 대해 엄벌에 처할 수도 있는 근거도 마련될 것"이라고 헌법전문에 5·18 정신을 삽입하는 개헌을 약속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