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안희정은 전두환에 매 맞고, 문재인은 표창 자랑하고"
安측 "안희정은 전두환에 매 맞고, 문재인은 표창 자랑하고"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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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박근혜한테 표창 받은 군인은 전부 친박이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에서 열린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산업살리기 정책수립을 위한 대화'에 참석해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의 '전두환 표창 자랑' 논란이 후보자들간 감정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의원멘토단인 정재호 민주당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지사의 후보대리인 자격으로 토론회에 참석하는 사실을 알리면서, "뭐 질문할까요? 이런 거 할까요?"라고 네티즌들에 물었다.

정 의원은 이어 "전두환 때문에 우리 후보는 계엄사 끌려가서 매 맞고 고교 제적 당했는데 누구는 전두환한테 표창받은 거 방송에서 자랑이나 하고"라며 "이 시점에서 이러시면 안 되잖나? 사과하실 의향은 없으신지?"라고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자랑을 비꼬았다.

안 지사측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도 "광주와 호남인들의 억울함과 한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인가"라며 "자랑하는 듯 이야기를 해 좀 놀랐다"고 문 전 대표를 질타했다.

안희정 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후보 캠프는 '가짜 뉴스 사례집'을 배포하면서 전두환 표창장이 마치 가짜 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후보는 표창을 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캠프는 이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재인 캠프 권혁기 부대변인은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잘해 부대장 표창 받은 걸 문제 삼는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며 "박근혜 정권에서 군 복무 하면서 대통령 표창 받은 군인들은 모두 '친박'이라는 논리와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문재인 캠프는 아울러 '전두환 표창'을 가짜 뉴스 사례집에 포함 시킨 경위에 대해 "올해 1월경 SNS상에서 일부 인사의 트윗글이 문재인 후보가 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과 관련해 전두환에게서 표창장을 받은 것처럼 돼 있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이에 더문캠 법률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사실관계를 왜곡해 비방할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 가짜뉴스로 분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9일 5차 민주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12·12 군사반란 때 반란단을 막다가 총맞은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며 "또 제1공수 여단장이 전두환 장군이다. 그때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다. 전두환한테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전두환 표창' 사실을 언급해 논란을 야기했다.

종전까지 문재인 캠프에서는 전두환 표창 사실을 '가짜 뉴스'로 규정해왔는데 문 전 대표가 직접 표창 사실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