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D-1… ‘뇌물죄’ 밝혀질까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D-1… ‘뇌물죄’ 밝혀질까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3.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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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모르쇠·부인' 전략 전망… 파면 후 첫 육성 메시지 주목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입출구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영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초 여성 대통령'의 영광을 누리던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최초 탄핵 대통령'의 타이틀을 달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달 10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11일 만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과 사익 추구를 지원한 점이 인정돼 파면된 박 전 대통령은 불소추 특권이라는 방패 없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조사는 한웅재(47·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특수1부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특수1부가 있는 중앙지검 10층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하다.

조사에선 △삼성 특혜와 관련한 뇌물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연결된 직권남용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형량이 가장 무거운 뇌물 혐의 여부를 검찰이 밝혀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여태껏 자신에 대한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이에 이번 조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돼 조사 시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7시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동안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밤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삼성동 자택을 나서 차를 타고 검찰의 통보 시간 즈음 중앙지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도착하면 출입문 앞 노란색 테이프로 표시된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게 된다. 유례없는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피의자 출석을 앞두고 중앙지검에선 포토라인 설치와 당일 취재진 출입 신청 절차 등 준비 작업이 진행됐다. 

파면 결정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박 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직접 검찰 수사에 임하는 소회나 국민에 대한 입장 등을 말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