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대선?
'장미대선'…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대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3.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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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결선투표 여부 이번 대선 초미의 관심사
반문연대 성공 여부도 대선 관전 포인트 중 하나

5·9 대선이 20일을 기점으로 50일 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각 당의 대선 경선 일정도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19일 '5차 합동토론회'를 마친 더불어민주당은 21일 MBC 토론회를 포함해 앞으로 5차례의 토론회만 남겨놓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마감하는 2차 선거인단은 목표치인 200만명을 충분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권역별 순회투표와 ARS투표 등을 거쳐 다음달 3일 과반 득표자를 대선 후보로 확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4월 8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회 준비 모습. 안상수(왼쪽부터), 원유철, 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후보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9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자유한국당은 지난 18일 1차 컷오프를 통해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안상수·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지사 등 6명으로 압축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조경태 의원 등 3명은 1차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당은 20일 2차 컷오프를 통해 본 경선에 오를 4명의 후보를 압축한 뒤, 오는 31일 대선후보를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3파전 경선 중인 국민의당은 다음 달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오는 25일 호남지역 경선과 다음달 2일 서울·인천 경선에서 최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맞대결로 진행되고 있는 바른정당 경선은 호남권·영남권·충청권·수도권 등 4개 지역 정책 토론회를 거친 뒤 오는 28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각당이 이처럼 숨가쁜 경선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세간의 관심은 지지율 1, 2위 주자를 확보한 민주당 경선에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7년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한나라당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경선 결과가 사실상 대선 본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내달 3일 치러지는 민주당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 결선 없이 후보를 확정짓느냐가 이번 대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결선 투표만 가면 대역전 드라마가 연출될 것이라며 1차 과반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의 경선 TV 토론회 준비 모습.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회자 박영환,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연합뉴스

실제 결선 투표로 갈 경우 문 전 대표의 낙승을 예단할 수 없다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신문과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15일 하루동안 전국 유권자 1029명을 상대로 유·무선 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이 1차에서 끝나지 않고 결선투표로 갈 경우, 문재인 41.7%, 안희정 41.3%로 불과 0.4%p의 초박빙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반문 연대' 성공 여부도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종인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후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물론 자유한국당 지도부와도 만나 제3지대 정계개편 시도에 한창이다.

특히 각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마무리 되는 다음 달 초부터 '반문연대'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연대의 크기와 성공 여부에 따라 대선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