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근혜 검찰에 적극 협조해야
[기자수첩] 박근혜 검찰에 적극 협조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3.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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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선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11일 만의 불명예다.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85), 전두환(86),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4번째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 주인공이 됐다.

출석을 거부해 구속영장이 집행된 전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소환 조사를 받는 역대 3번째이자,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는 전직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밝혔듯 이번만큼은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은 믿고 있다.

더군다나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된 만큼 더이상 검찰 조사를 거부할 명분이나 방패도 없는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 앞에서 민경욱 전 대변인을 통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하는 게 마땅하다.

그동안 철석같이 약속했다가 검찰과 특검조사에 불응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잘못을 반복해서는 박 전 대통령에게 득이 될 게 전혀 없다.

만약 이번에도 거부한다면 검찰은 강제 구인도 불사할 태세다.

아마 박 전 대통령도 이러한 점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강제수사를 받는 모습만은 보여선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그릇된 판단이 이같이 사태를 키웠음을 솔직히 인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게 국정 최고 지도자를 지낸 입장에서 당연한 처신이기도 하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