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한웅재·이원석, 박 전 대통령 '방패' 뚫을까
'특수통' 한웅재·이원석, 박 전 대통령 '방패' 뚫을까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3.19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웅재, 기업 출연금 강요·제3자 뇌물수수 혐의 담당
이원석, 삼성 정유라 승마 지원·영재센터 후원금 조사
▲ 이원석 부장검사(왼쪽)와 한웅재 부장검사(오른쪽).ⓒ연합뉴스

검찰이 오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사를 위해 '특수통'으로 알려진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한웅재(47·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을 투입할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앞서 1기 특수본 단계에서 관련 조사를 맡아온 이 부장검사와 한 부장검사에게 이번 박 전 대통령 조사도 맡기기로 최종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수사를 인계받은 검찰은 특별수사본부 2기를 꾸리고 주요 수사 대상을 3가지로 나눴다.

이 중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형사8부가, 삼성 외 다른 대기업들의 뇌물공여 의혹을 특수1부가 전담했다.

특수1부와 형사8부는 지난해 10∼12월 1기 특수본 때도 미르·K스포츠재단 기업 강제 모금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등을 맡아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 중 박 전 대통령 혐의의 가장 큰 덩어리인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한 기업 출연금 강요와 삼성 출연금에 적용된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수사는 한 부장검사가 맡을 예정이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게 승마 훈련을 지원하고,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의 후원금을 지원한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장검사와 이 부장검사는 검찰 내 특수 라인으로 분류된다.

한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 인천지검과 부산지검 특수부에서 수사하다 2011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부 부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특수수사 외에도 대검찰청 공판송무과장에 이어 형사1과장을 지내는 등 수사 부서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고 일 처리가 매끄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장검사는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굵직한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대표적 '특수통'이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로 한번 수사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강단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부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에 이어 수사지휘과장을 차례로 지냈다.

한편 특수본의 마지막 핵심수사 대상인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등의 혐의는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가 전담 중이다.

우 전 수석은 대검 중수1과장이던 당시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바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