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결국 보류… 후속절차 22일 이후 재결정
'세월호 인양' 결국 보류… 후속절차 22일 이후 재결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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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점검 마무리…장비 테스트서 와이어 '꼬임현상' 발생
시험인양, '높은 파도'로 연기… "국민에게 혼란준다" 지적
▲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모습.(신아일보 자료사진)

세월호 인양을 위한 최종 점검 작업이 완료됐다. 하지만 높은 파도 예보로 선체를 1~2m 들어 올리려던 시험인양은 시도되지 못했다. 시험 인양은 파도 높이가 낮아지는 오는 22일 기상 여건에 따라 다시 시도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세월호 인양에 최대 변수인 '날씨'를 정부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해 일정을 계속 번복하며 인양을 기다리는 피해자 가족들의 애만 더욱 태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수부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3일 동안 세월호 인양 준비에 대한 최종 점검을 진행한 결과, 66개 유압잭 및 와이어의 인장력(tension), 중앙제어장치의 센서들에 대한 테스트와 일부 보완작업까지 완료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또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함께 세월호를 끌어올릴 66개 유압잭과 와이어(인양줄)의 인장력, 중앙제어장치 센서들에 대한 시험과 일부 보완작업도 마쳤다.

지난 17일 오후부터 시작된 이번 점검은 우선 반잠수선이 약 26m까지 잠수하는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또 17일 저녁부터는 유압잭 제어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작동상태가 정확하게 모니터링 되는지, 인양와이어에 장력이 정확히 전달되는지 여부 등을 점검했다. 

18일 저녁부터는 와이어 장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와이어와 스트랜드잭이 연결되는 '앵커'가 강한 장력에 의해 회전되면서 일부 와이어가 꼬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인양단은 앵커가 회전하지 않도록 강한 철재로 된 꼬임 방지 장치를 설치한 후 19일 오후 다시 시험해 정상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돼 있던 잭킹바지선의 유압을 실제로 작동시켜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1∼2m 들어 올리는 시험인양은 보류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기상 예보에서 20∼21일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인양작업은 선체 손상을 막기 위해 소조기 중에서도 파고 1m·풍속 10㎧ 이하인 때에만 진행한다.

인양단은 일단 유압잭에 연결된 와이어를 이완시켜 대기하고 22일 이후의 기상여건을 보면서 시험인양 등 후속 일정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날 3시간 만에 세월호 인양계획을 번복한 것에 이어 이날 예고됐던 시험인양도 진행되지 않자 세월호 참사 당시처럼 우왕좌왕하는 해수부의 모습에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날씨 탓이라고는 하지만 세월호 선체 인양에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만큼 신중하지 못한 결정으로 국민에게 혼란만 안겨줬다는 지적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