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는 돈 안받았기에 盧처럼 자살 안한다는 뜻"
홍준표 "나는 돈 안받았기에 盧처럼 자살 안한다는 뜻"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1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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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97%가 반대해도 트럼프 당선됐다"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경남지사는 19일 '자살 검토' 막말 파문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고, 저는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언론의 97%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당선됐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SNS 발달로 확산되는 속도가 과거보다 몇 배나 빠른 만큼 일단 바닥을 결집하고 그 다음에 중도 확장으로 나가는 게 순서"라고 보수결집 발언을 계속 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홍 지사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대해, "0.1%의 가능성도 없지만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막말을 했다.

홍 지사는 지난 2일에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막말을 퍼부은 뒤, 비난 여론이 일자 '표현이 지나쳤다'고 꼬리를 내린 바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홍 지사의 막말 논란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보복 기획 수사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얼마나 더 모욕하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윤 대변인은 "고인을 조롱하고 욕보이는 것으로밖에는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고인을 모욕해야 자신의 결백이 증명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홍 지사와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 조차, "자살을 검토하는 사람도 있나?"라고 홍 지사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억울한 거 있어도 재판으로 풀어야지, 자살하겠다면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격"이라며 "이거 어디 무서워서 국민하겠나?"라고 비꼬았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