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朴의 줄푸세, 내가 안했다"
유승민 "朴의 줄푸세, 내가 안했다"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19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두·최경환이 만들어…난 끝까지 반대"
▲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인 남경필(왼쪽), 유승민 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공개홀에서 대선 경선후보 초청토론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대선에 나서며 간판 공약으로 내세운 '줄푸세' 공약에 대해, 자신은 해당 공약을 만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광주MBC에서 방영된 바른정당 대선주자 정책토론회에서 "(유 의원이) '줄푸세' 공약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시절 만들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중부담중복지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대표공약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정책)로, 이는 대표적인 보수 경제 정책이다.

특히 당시 캠프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맡고 있던 유 의원이 이를 주도해놓고 이제와서 복지 경제정책으로 말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 남 지사의 비판이다.

이에 유 의원은 "줄푸세는 제가 2007년 캠프 시절부터 찬성하지 않았다"며 "줄푸세를 제가 만들었다는 건 오해로 김광두 교수가 만들고 최경환 부총리가 개입했다"고 반박했다.

김광두 교수는 최근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논란을 빚고 있는 인물로,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다.

한편 두 사람은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문제를 놓고서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남 지사는 "한국당은 '최순실 옹호당'이고 국정농단 세력이기 때문에, 그 세력과는 연대를 할 수 없다고 해서 (당을) 나온 것 아니냐"며 "(한국당과 연대하려면) 탈당은 왜 한 것이냐"고 유 의원을 직격했다.

유 의원은 "거꾸로 묻겠다"며 "경기도의 제1연정이 한국당이다. 경기도 연정은 한국당과 하고, 지금 (한국당과) 연정이든 후보단일화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왜 그러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또 "지금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하자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범보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남 지사는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라면 국정농단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냐"며 거듭 한국당과의 연대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남 지사는 이어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유 의원의 말바꾸기를 지적했다.

남 지사는 "처음에는 보수대연합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면서 국민의당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했다"며 "최근에는 거꾸로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좋은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또 한국당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바뀌었다. 도대체 어떤 입장이냐"고 따졌다.

이에 유 의원은 "제가 이야기한 보수단일화는 국민의당과 한국당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다만 "한국당의 경우에는 소위 말하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후보가 되거나 '진박'들이 미는 후보가 되거나, 한국당에 변화가 없으면 연대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 연대에 대해서도 "사드(THAAD)를 반대하는 분도 있다"며 "여러 가지를 보고 해야 하는데, 안보가 너무 다르면 연대를 못 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