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자신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에 상고된 것과 관련해 "없는 사실을 갖고 또다시 뒤집어씌우면 노무현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세차례나 연이어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기자회견에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0.1%도 없는 사실을 뒤집어씌우는 건 옳지 않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세차례 반복했다. 이에 '준비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막말 논란'이 일자 그는 지난 2일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란 사람이 뇌물 받는 걸 몰랐다면 깜이 안 되는 사람이고, 뇌물 받는 것을 알았다면 공범 아닌가"라며 "'막말'이 아닌 '팩트'"라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거친 표현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저는 철저히 계산된 발언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홍 지사가 이날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며 '노무현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하는 동시에 자신의 확정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에서 제기하는 '자격논란'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되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대법원의 최종 판단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