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83% “육아 때문에 퇴사 결심한 적 있다”
워킹맘 83% “육아 때문에 퇴사 결심한 적 있다”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3.17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녀 초등 1~3학년 때 퇴사고민 가장 많아… 경제사정으로 못 그만둬
워킹맘들 “육아·직장생활 병행 위해선 ‘연차·유연근무제’ 확대가 1순위”
▲ (사진=윤선생 제공)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 10명 중 8명은 육아 때문에 퇴사를 결심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자녀를 둔 학부모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워킹맘의 83.1%는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군별로 보면 생산직에서 92.9%, 사무직에서 85.4%, 영업·서비스직에서 76.5%, 전문직에서 75.9%가 퇴사를 결심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때(복수응답)는 ‘자녀와 함께 해주지 못하는 것에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 때’(57.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신체적 건강·정서적 불안감 등 자녀의 건강상에 이상이 생겼을 때’(28.6%), ‘자녀를 계획적으로 공부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25.6%),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19.8%), ‘자녀가 유치원·어린이집을 다니게 됐을 때’(14.3%),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본인(학부모)의 건강이 나빠졌을 때’(9.7%), ‘회사로부터 퇴사 권유를 받았을 때’(7.1%) 순이었다.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는 ‘집안의 경제적 사정 때문’(61.4%)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력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26.9%), ‘자아실현을 위해 포기할 수 없어서’(16.9%), ‘가족 또는 지인들의 만류’(12.7%), ‘회사 측의 만류’(1.0%) 등이 있었다.

직장을 그만 둘 계획이 있는 학부모(46.1%)들은 그만두는 시기에 대해 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22.1%)일 때라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중등 이상’(20.4%), ‘5세 이상 ~ 7세 미만’(16.9%),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16.1%) 순이었다.

과거 직장 생활 경험이 있지만 그만 둔 학부모 중 71.8%가 다시 일을 시작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학부모는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시기를 자녀 나이가 평균 12.1세일 때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고학년’(45.2%)시기가 가장 많았고 ‘중등 이상’(39.4%), ‘초등학교 저학년’(5.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학부모들은 육아와 직장 생활을 원활하게 병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복수응답)으로 ‘연차·유연 근무제 등의 회사 복지 확대’(56.1%)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돌봄교실·돌보미 제도 등 확대 운영’(48.4%), ‘육아휴직 수당 인상’(32.2%), ‘아빠 육아휴직 활성화’(29.9%), ‘육아휴직 기간 확대’(28.3%),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 강화’(23.8%),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20.6%) 순이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