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윌리' 주인공 범고래, 동해서 어미와 새끼 발견
'프리 윌리' 주인공 범고래, 동해서 어미와 새끼 발견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3.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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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이후 16년 만… 새 서식지로 자리잡을지 기대
▲ 지난 15일 경북 울진 해역에서 발견된 범고래 어미와 새끼.(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어린 소년과 고래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 윌리'(Free Willy)에 등장했던 범고래가 동해에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5일 경북 울진 해역에서 범고래 어미와 새끼가 헤엄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17일 밝혔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01년 전남 홍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돌고랫과에서 가장 몸집이 큰 종인 범고래는 체장이 5~9.8m, 체중이 최대 1만kg까지 나가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다.

무리지어 사냥하며 자신보다 덩치가 큰 다른 고래나 상어까지 잡아먹기 때문에 '킬러(killer) 고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능이 매우 높고 먹이를 쫓는 경우 외에는 크게 공격적이지 않아 야생에서 사람을 공격한 적은 없다.

국내에서는 2015년 다 자란 수컷 범고래와 암컷 범고래 한 쌍이 경북 울진에서 발견되기는 했다.

그러나 새끼와 어미 범고래의 모습이 발견되면서 동해가 범고래의 새로운 서식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범고래가 우리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고 확인될 경우 연안 포유류의 종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고래 서식여부를 지속 관찰해 서식종과 개체수를 파악하고 고래자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